선재도 바지락 체험 후기, 목섬 갯벌에서 캐고 집에서 칼국수까지
“우와, 대박!”
선재도 갯벌에서 프랑스 친구와 카자흐스탄 친구가 똑같이 한국말로 외쳤다.
호미로 갯벌을 슬쩍 긁었을 뿐인데 바지락이 연달아 나왔다.
조금 전까지 십여 분째 별 수확 없이 애를 쓰던 두 친구였다.
바지락이 나오자 감탄사가 터졌고, 우리는 서로 얼굴을 쳐다보다가 깔깔 웃었다.
선재도 바지락 체험을 떠올리면 아름다운 목섬 풍경과 함께 그 웃음이 먼저 생각난다.
선재도 목섬, 바라보던 풍경 속으로 들어가다
선재도 바지락 페스티벌 팸투어에 지원했다가 운 좋게 뽑혀 다녀왔다.
친한 로드그래퍼 형과 함께한 여행이었다.
러시아, 프랑스, 카자흐스탄, 말레이시아, 스웨덴, 아르헨티나 등
여러 나라에서 온 사람들이 함께했다.
그날 내가 주로 함께 다닌 친구는 프랑스와 카자흐스탄에서 온 두 친구였다.
선재도 하면 역시 목섬이다.
물이 들어오면 바다에 둘러싸인 섬이 되고, 물이 빠지면 걸어서 다가갈 수 있는 길이 드러난다.
작은 섬 주위로 넓게 펼쳐진 갯벌과 바다. 직접 본 목섬의 풍경도 참 좋았다.
우리가 조개를 캐러 갈 곳은 그 목섬 뒤쪽 갯벌이었다.
제1회 선재도 바지락 페스티벌, 하루라서 아쉬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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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026년 9월 19일 열린 제1회 선재도 바지樂 페스티벌 |
방문한 날은 2026년 9월 19일 토요일.
제1회 선재도 바지락 페스티벌이 열린 날이었다.
포스터에는 ‘바지樂’이라고 적혀 있었다.
바지락을 먹고 캐는 즐거움에 음악까지 더한 축제였다.
행사는 낮 12시부터 오후 7시까지, 선재도 관광안내소와 공중산책로 일원에서 열렸다.
행사장에 도착하니 공연도 하고 먹거리 부스도 운영하고 있었다.
주민들이 운영하는 부스라 가격이 합리적이었고, 음식도 마음에 들었다.
아쉬웠던 건 토요일 하루로 끝난다는 점이었다.
재미있게 다녀오고 나니 다음에는 조금 더 길게 열려도 좋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바지락전 12,000원, 비빔밥 8,000원의 든든한 한 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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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갯벌에 들어가기 전, 바지락으로 든든하게 채운 점심 |
전에도 바지락이 많이 들어 있었고, 비빔밥에도 바지락 살이 넉넉했다.
이름만 바지락 음식이고 정작 바지락은 찾아야 하는 그런 음식이 아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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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채소 사이로 바지락 살이 넉넉하게 올라간 비빔밥 |
반찬으로 나온 열무김치도 참 맛있었다.
전과 비빔밥에 손이 가다가도 열무김치를 한 번씩 집어 먹게 됐다.
친구들과 함께 든든하게 밥을 먹었다. 이제 바지락을 먹었으니, 직접 캐러 갈 차례였다.
장화와 호미는 현장에서, 준비는 생각보다 간단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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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발에 맞는 장화부터 호미와 통까지 현장에서 대여했다 |
갯벌 체험에 필요한 물품은 현장에서 빌릴 수 있었다.
발 크기에 맞는 장화로 갈아 신고, 호미와 장갑, 조개를 담을 통을 챙겼다.
선반에는 여러 크기의 알록달록한 장화가 가지런히 놓여 있었다.
소지품은 앞쪽 보관대에 올려놓고 움직이니 편했다.
나는 팸투어로 참여해서 체험비를 직접 결제하지 않았다.
일반 방문객의 입장료와 장화 대여료는 다를 수 있어,
글 아래에 공식 안내 기준으로 따로 정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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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매표부터 장비 수령, 트랙터 탑승, 조개 세척까지 한눈에 보는 체험 순서 |
전체 과정은 어렵지 않았다.
매표하고 장비를 받은 뒤 갯벌 마차를 타고 체험장으로 이동한다.
조개를 캐고 돌아와서는 세척하고 포장한 다음 장비를 반납하면 된다.
처음 방문한다면 안내판을 한 번 읽고 움직이면 도움이 되겠다.
갯벌 마차, 장화 신고 타는 오픈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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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바닷바람을 맞으며 목섬 뒤쪽 갯벌로 향하는 길 |
장비를 챙겨 조금 내려가니 트랙터가 끄는 갯벌 마차가 기다리고 있었다.
스무 명쯤 앉을 만해 보이는 제법 큰 마차였다.
지붕은 있지만 옆이 탁 트여 있어 바닷바람이 그대로 들어왔다.
덜컹덜컹 움직이는 마차에 앉아 주변 풍경을 바라봤다.
바람도 좋고 풍경도 좋은데, 이제 바지락을 캐러 간다는 기대감까지 더해졌다.
단순히 체험장으로 이동하는 시간이 아니라 이 길 자체가 재미있었다.
장화에 호미를 들고 타는 오픈카라고 해도 되겠다.
갯벌 마차에는 갯벌 마차만의 감성이 있었다.
“그곳은 정말 바지락의 바다였다”
프랑스 친구는 고향에서도 갯벌에서 조개를 많이 캐봤다고 했다.
반면 바다가 없는 카자흐스탄에서 온 친구는 이 체험을 무척 신기해하고 재미있어했다.
그런데 두 친구가 조개를 캐는 모습을 보니, 십여 분째 애를 쓰는데도 통이 좀처럼 차지 않았다.
나는 자리를 옮겨보자며 바다와 조금 더 가까운 쪽으로 데리고 갔다.
그곳에서 호미로 갯벌을 슬쩍 긁기 시작했다.
바지락이 나왔다. 조금 더 긁으니 또 나왔다.
‘그곳은 정말 바지락의 바다였다.’
그러자 두 친구 입에서 한국말이 튀어나왔다.
“우와, 대박!”
프랑스 친구도, 카자흐스탄 친구도 똑같은 감탄사를 쓰는 게 웃겼다.
서로 얼굴을 쳐다보며 깔깔 웃었다.
조개가 계속 나오니 친구들의 손도 부지런해졌다.
체험하러 갔을 때 실제로 많이 잡히는 재미가 얼마나 큰지 새삼 느꼈다.
셋이 갯벌에 앉아 조개를 캐다 보니 시간이 어떻게 가는지 몰랐다.
통에 하나씩 담기는 조개를 보는 재미가 쏠쏠했다.
물론 바다 가까운 자리에서 잘 나왔다는 건 이날의 경험이다.
무조건 멀리 나가라는 뜻은 아니다.
체험장에서 안내하는 구역과 시간 안에서 즐기는 것이 먼저다.
조개를 씻고 포장해서 집으로
체험을 마치고 처음 내렸던 곳에서 기다리니 갯벌 마차가 다시 왔다.
마차를 타고 돌아오면 조개를 씻는 곳과 장비를 반납하는 곳이 마련돼 있었다.
이날 현장에서 안내받은 포장은 비닐봉지 500원, 스티로폼 박스 3,000원이었다.
포장용품은 키오스크에서 결제하는 방식이었다.
여러 사람이 캔 조개를 한데 모아 많이 가져간다면 스티로폼 박스가 편하겠다 싶었다.
장비를 빌리고, 마차를 타고, 조개를 캐고, 돌아와 씻고 포장하는 과정이
잘 이어져 있어 편하게 체험할 수 있었다.
축제는 하루였지만 갯벌 체험은 축제 기간에만 하는 행사가 아니다.
다만 평일과 주말의 체험 장소가 다르고
물때에 따라 시간이 달라지니, 방문 전 운영 안내를 확인하는 것이 좋겠다.
선재도에서 가져온 바다, 다음 날 칼국수가 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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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해감중인 조개. 바지락과 동죽이 함께 들어 있었다 |
밤새 해감하고 다음 날 칼국수를 끓였다. 애호박도 사 와서 넉넉히 넣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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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바지락과 동죽, 애호박을 넉넉히 넣고 끓이는 중 |
보통 사 먹는 바지락 칼국수보다 조개를 훨씬 많이 넣었다.
덕분에 국물에서는 바지락 맛이 진하게 났다.
시원한 해물 칼국수 중에서도 바지락의 맛이 아주 확실하게 느껴지는 국물이었다.
조갯살은 씹을 때 탱탱했다.
오래돼 쪼그라든 듯한 느낌이 전혀 없었다.
바지락도 동죽도 신선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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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직접 캔 조개로 완성한 다음 날의 한 끼 |
‘아, 바다의 향이라는 건 이런 거구나.’
내가 갯벌에서 직접 캔 조개로 만든 칼국수가 이렇게 맛있을 줄이야.
바다를 보면 마음이 편안해지고, 여름이면 물에 들어가 놀 수도 있다.
이번에는 갯벌에서 직접 캐는 즐거움을 주더니, 다음 날 식탁까지 채워줬다.
바다는 우리에게 참 많은 것을 준다.
다음에도 사람들과 함께 선재도에 가고 싶다.
목섬을 보고, 갯벌 마차를 타고, 조개를 캐다가 또 한 번 시간 가는 줄 몰랐으면 좋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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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바지락도 담고, 함께 웃은 하루도 담았다 |
나루 ON THE ROAD
길 위에서 만나고, 머물고, 기억합니다.
선재도 바지락 체험 방문 정보
방문 당시 경험과 현장 안내
방문일: 2026년 9월 19일 토요일
방문 형태: 선재도 바지락 페스티벌 팸투어 참여
축제: 제1회 선재도 바지樂 페스티벌
축제 시간: 당일 12:00~19:00
축제 장소: 선재도 관광안내소 및 공중산책로 일원
음식 가격: 바지락전 12,000원, 바지락 비빔밥 8,000원
포장 가격: 비닐봉지 500원, 스티로폼 박스 3,000원
음식과 포장 가격은 방문 당시 기준입니다.
일반 방문객 체험 안내
주말·공휴일 체험장: 인천 옹진군 영흥면 선재로 5
입장료: 12,000원
장화 대여: 2,000원 별도
입장료 포함: 갯벌 트랙터, 체험용 통, 호미
체험 시간: 물때에 따라 달라짐
공식 안내상 소요시간: 1~2시간
주차: 가능
문의: 010-2276-3115 / 032-887-3110
일반 체험 요금은 2026년 9월 21일 확인한 공식 홈페이지 게시 금액입니다.
방문 당일 요금과 운영 여부는 출발 전에 다시 확인하는 것이 좋습니다.
현장 안내판에는 평일에는 사메기 갯벌체험장—인천 옹진군 영흥면 선재리 528-20만
운영한다고 적혀 있었습니다. 평일에 방문한다면 체험 장소도 함께 확인하는게 좋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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